판매가 금지된 봉인된 AV 작품을 정리하다

봉인된 성인 비디오19 개의 글 중 18 번째 글입니다.

과도한 해프닝


AV 제작진의 의욕이 넘쳐나 봉인된 AV 작품

AV 제작진의 의욕이 앞서는 바램에 봉인된 케이스가 있다. V&R의 대표 감독 바쿠시시 야미시타[バクシーシ山下] 가 대표적인 인물로 실험적 아이디어로 연일 히트를 치며 AV 서브컬쳐 문화로서의 지위를 명확하게 굳힌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획이 엉뚱할 수록 해프닝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예상치 못한 돌출 행동로 인해 심사기구와 트러블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장에선 실수 끝에 결국 세상 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봉인된 성인 비디오의 제작 비화를 살펴본다.

 

연예인 출연에 관한 비화


여러 트러블을 겪은 뒤 봉인된 연예인 AV 작품

불법 다운로드로 몸살을 앓으면서 업계의 매출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궁여지책에 몰린 제작사들은 “참신한 기획” 이나 “스토리”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닌 단지 배우의 이미지만을 고려한 “화려함” 을 쫒으며 미리 매출을 계상하는 식의 소극적인 판매전략으로 밀고나가고 있다.

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MUTEKI를 통해 많은 전, 현직 연예인들이 AV에 진입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 연예인들의 대부분은 착에로, 그라비아의 조연들이지만 미카미 유아[三上悠亜], 스즈키 사치코[鈴木早智子], 야마구치 리코[やまぐちりこ] 같은 대형급 연예인들의 열풍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는 이런 연예인 열풍 또한 지나고나면 잠잠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기에 제 아무리 연예인일지라도 AV의 구조상 차별대우할 이유는 없으며 점차 수위가 높아지며 결국 일반 배우와 평등한 선상에 놓이게 됨을 밝힌다. 요컨데 연예인 AV의 본질은 따지고 보면 빈약한 것이다.

 

AV에 얽힌 괴이한 소문


괴이한 공포를 불러일으킨 봉인된 AV 작품

AV에 떠도는 괴이한 얘기들이 있다. 마치 영화 『엑소시스트』 처럼 제작진들이 실족사하거나 행방불명되었다는 저주받은 AV가 그것이다. 이 괴소문이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는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사실확인을 하였다. 정말로 귀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이들이 실존한다면 무슨 원한을 가졌길래 이승을 떠도는 것일까?

 

패러디가 문제시된 AV


지나친 패러디로 판매 금지된 AV 작품

언더그라운드 영역인 AV인 만큼 주류 영역을 비판하고 꼬집는 희화화적 요소를 갖추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런 패러디 AV를 흔히 기획 작품이라고 통칭하는데 화려한 연예인이 등장하여 눈을 즐겁게하는 맛은 없을지라도 탄탄한 스토리와 풍자성으로 뭇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여기선 주류 연예인들을 풍자한 일명 게키니[激似]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성적 추구권을 망실당한 장애인들


사회적 소외 계층 장애인의 성문제를 다룬 AV 작품

봉인된 성인 비디오[封印されたアダルトビデオ] 에는 성의 사각지대에 놓여 성적 추구권을 망실당한 사회취약계층 장애인에 대해 고찰했다. 최근 들어서야 장애인 AV 감독 겸 배우 히토시군이 주목을 받으며 AV에 금기시되어왔던 장애인의 규제가 해금되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사회편견은 뿌리깊다.

장애인의 성[性] 문제는 이미 90년대부터 사회파 다큐멘터리를 노선으로 한 V&R이 꾸준하게 제기해왔다.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V&R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가엽다거나 불쌍하다는 동정 섞인 시선으로 낮추어보지 아니하며 동일한 인간의 범주에서 장애인을 평등하게 마주 대한다는 사실이다.

” 차별의식은 장애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차별하고 있고 또 차별 당하는 존재다. 따라서 장애를 지녔다고 해서 남들보다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헨디캡을 떨쳐버려라! “

감독 아다치 카오루[安達かおる] 가 제작한 『핸디캡을 쳐날려라』 에서 외친 얘기다. 이쯤되면 이것은 AV의 영역을 벗어났다. 이미 중후한 사회파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등한시하는 장애인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외면한 장애인은 성 소수자이면서 성 취약계층이기도 한 것이다.

 

미성년자 출연이 빚어낸 범죄행각


미성년자 출연으로 판매 중지된 AV 작품

AV 업계는 과거 80년대부터 미성년자 출연 사태로 끊임없는 몸살을 앓아왔다. 불량 청소년들이 돈을 벌 요량으로 소속사를 속여 돈을 빼돌린 해프닝부터 일부로 미성년자만을 노려 강제출연시킨 범죄 소속사까지 그 행태는 저열하기가 짝이없다.

우선 작가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본인 부터 착에로 소속사에 매니저로 근무했기에 미성년자들의 AV 입문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가 있었다. 지금까지 베일 속에 가려진 미성년자 착에로는 부모-소속사-제작사-소비자로 이루어진 틈바구니 안에 청소년의 인권이 상실된 노동 착취의 관점에서 봐야한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바키 사건』


끔찍한 AV 제작진들의 만행으로 소각된 바키 작품

『바키 사건』 은 AV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이었다. 그 범죄수법이 워낙 잔혹해 이미 한국에도 가십거리 형식으로 유포된 바 있으며 나무위키에도 『바키 사건』 이 정리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단순히 여성을 하대시하려는 잔혹한 속성에서 기인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정보의 오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바키 사건』 에 관해선 이를 가장 잘 아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바키 사건』 의 사건 개요는 생각보다 복잡한데 위 책의 저자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씨는 바키 사장 쿠리야마 류[栗山龍] 의 이력을 간단히 언급하며 쿠리야마 류[栗山龍] 는 바키 설립 이전에 상당한 부를 축적한 재벌이었음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설립한 바키가 매출부진을 겪자 바키 제작진들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심도있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자극적인 것” 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어 더욱 자극적인 작품을 만들자는 일종의 직업의식의 발로였다. 실제로 자극적인 것을 만들더니 매출이 오르고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고무된 바키 제작진은 폭력, 강간 심지어 살인 시도까지 마치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온갖 희귀한 악행을 자행하며 “자극성” 에 심취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바키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그들은 단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작품을 잘 만드려고 한 것”  밖에 다름이 없었다. 소비자가 호응을 해주니 더욱 분발하며 열심히 작품을 찍게 되었고 여배우를 때리면 때릴 수록 현장의 관계자들이 칭찬하고 치켜세워주는 현장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구별할 수 없는 “정신적 아노미” 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것을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는 “악의 평범성” 이란 개념 하에 바키 제작진의 성향을 분석한다. 평상시엔 매너있고 사려깊다가도 막상 제작에 들어가면 사람이 돌변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독일의 “나치 전범” 들에게 두드러지는 현상으로 인간의 “이중성” “악한 본성” 은 일종의 훈련과 강화에 의해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지는 것이다.

참고로 바키는 작가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외에도 많은 영화 관계자들에게 외주업무를 맡겼는데 『바키 사건』 으로 형사 입건된 범죄자들 중에는 이런 간접적으로 얽힌 외주 스텝들도 포함되었다. 

이 외주 스텝들은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처럼 AV 정보에 무지한 영화계 스탭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바키는 AV 업계에서 블랙 기업 이미지로 낙인찍혀 AV 스텝들이 기피하는 곳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바키의 인력은 늘 모자랐다. 바키가 무엇을 하는지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이들이 쉽게 우행을 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바키 사건』 으로 기소된 한 외주 카메라맨은 자살해버렸다. 얼마전까지 결혼을 하기로 약속되었으나 이 후 인생이 망가질 것으로 생각하니 미래가 참담하고 도저히 용기가 서지 않았을 것이다. 『바키 사건』의 피해자는 여배우 뿐만이 아니었다. 악마의 손길은 AV와 관계없는 선량한 시민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키 사건』 은 단순히 바키의 악행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 여배우를 사지로 내보낸 소속사, 바키의 범죄사실을 은닉하고 판매허가를 한 AV 심사기구, 소비자들의 자극적인 욕망이 합치되어 바키라는 거대한 괴물을 창조한 것이다. 향후 바키라는 괴물이 또 다시 출현하지 않으리란 보장을 할 수 있겠는가?

 

작가 이가와 요지에 대하여


봉인된 성인 비디오 작가 이가와 요지봉인된 성인 비디오[封印されたアダルトビデオ] 를 집필한 이가와 요지[井川 楊枝] 는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으며 후나하시 세이이치 청년 문학상을 입상한 촉망받는 문학가 지망생이었다.

『바키 사건』에서 언급한 바대로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는 문학 외에도 독립 영화에도 관심이 있어 『도쿄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 에도 영화를 출품했다. 영화계 스텝들은 일이 없을 때면 종종 AV 일을 부업삼아 하는데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도 착에로물, AV 감독 등을 도맡으며 AV 업계 관계자들과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이런 경력에 힘을 입어 봉인된 성인 비디오 [封印されたアダルトビデオ], 모자이크 저편[モザイクの向こう側] 같은 AV 제작 비화를 집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가와 요지[井川 楊枝]는 『바키 사건』 의 주요 인물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가 『바키 사건』 을 『월간 창』에 기고할 때는 네코야 요헤이[猫屋陽平] 란 필명을 사용했다. 바키의 『ウンコ大戦』 을 촬영하고 편집 일을 도맡은 것을 계기로 바키의 상세한 제작 비화를 언론에 폭로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바키 관계자 측의 상당한 분노를 사게 되었고 2ch 네티즌의 항의까지 겹치며 본인의 명예가 실추되었다. 이 때문에 네코야 요헤이[猫屋陽平] 란 필명을 버리고 이가와 요지[井川楊枝]로 활동하게 된다.

여배우의 고소가 뒤따르지 않은 덕분에 간신히 형사 처벌을 면한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는 작가로서의 업무를 이어나간다. 독립 영화에 도전하기 위해서라도 수중에 제작비가 필요했을 것이고 틈틈히 빚을 갚기 위해 『바키 사건』 이후에도 AV 업계와의 인연을 절연할 수 없었다. 그는 착에로 소속사 매니저를 2년정도 하였는데 여기서  소속사가 배우에게 AV 출연을 강요하는 여러 장면을 목도했다. 이를 계기로 모자이크 저편[モザイクの向こう側] 이란 AV 강제 출연 비화를 담은 책을 저술한다.

이처럼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정통한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이지만 그렇다고 내부 고발자로 드높일 이유는 없다. 자신의 의지로 처음 폭로한 것도 아닌 어디까지나 의뢰가 들어오면 그에 맞추어 주변 사람들을 동원하여 취재하고 인터뷰하고 책을 만든다. 법률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실명 노출은 가급적 피한다. 이것이 라이터로서의 한계일 수 있겠으나 가급적 정보의 객관성을 가지려는 수집가적 측면이 힘을 발휘할 때가 오는 것이다.

사쿠라 마나를 묘사한 만화 Highイキ

마지막으로 이가와 요지[井川楊枝]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이가와 요지[井川楊枝] 는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된 『Highイキ!』, 『明日は来るから』 등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Highイキ!』 는 사쿠라 마나를 닮은 여주인공의 모습이 인기를 끌어 한.일 동시 연재되었다. 레진코믹스에선 그의 만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넷우익들의 혐한 현상에 대해서도 ” 나 자신은 한류를 긍정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일본인의 뿌리 깊은 한국을 싫어함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 ” 이라며 한류를 계속 비판한다면 한국에 반일감정이 생겨 오히려 일본에 타격이 갈 수 있음을 경계했다. [[http://blog.livedoor.jp/youji_igawa/ 참조]]

 

번역하면서 가진 소회


봉인된 성인 비디오 [封印されたアダルトビデオ] 는 2012년 사이즈샤[彩図社] 에서 출판된 책으로 총 224페이지로 구성되었다. 필자는 이미 성인 비디오 역사[アダルトビデオ革命史] 를 번역한 바 있었다. 내용상으로는 후자가 좀 더 길었지만 번역하는데 애를 먹은 것은 전자인 봉인된 성인 비디오이다.

우선 본의 아니게 누락된 장이 있어서 소개한다. 1번째 챕터인 『SMワイドショー マゾに気をつけろ』 와 14번째 챕터 「北陸少女監禁事件」 , 18번째 챕터 「浅野静香デビュー(仮)」 는 번역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나치게 구어체인 탓에 필자의 번역 능력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자신이 없었다는 점과 18번째 챕터는 해당 배우의 실명을 조사해도 파악할 수가 없었기에 일부로 번역하지 않았다.

이처럼 봉인된 성인 비디오는 관계자의 실명을 밝히지 아니한체 “시라이시 OO” 식으로 공란을 처리한 부분이 많다. 번역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조사하고 유추하는 것이었다. 또한 일일히 해당 작품의 사진과 티저를 인터넷에서 가져오는 것도 한계가 많았다. 발매가 정지된 봉인된 작품인 만큼 정보가 한정적이고 검색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번역한 챕터는 17개로 나뉘어있는데 이것은 본래 목차와는 어긋나는 점을 미리 밝힌다. 『바키 사건』 은 본래 한 챕터로 구성되었으나 지면 관계상 일부로 두 개로 나누었다.

이번 책을 번역하면서 필자의 일본어 지식 수준이 얼마나 얕은지 절실히 깨달았다. 번역을 가급적 매끄럽게하며 문체를 가다듬었어야 하는데 되도록 직역에 충실하고 시간 또한 쫒기면서 하다보니 실수가 연발된 것이다. 본 뜻에서 비켜간 의역으로 인해 혹시나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점은 독자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처음 의도한 바와 달리 분량이 너무 많아 과연 어느 세월에 번역을 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마침내 해결되어 한 편으로 후련하다. 봉인된 성인 비디오 [封印されたアダルトビデオ] 는 두 번째 완역이다. 항상 집에 들어와서 하는 일은 책을 펼쳐놓고 일일히 타자를 치는 일이었다.

이 작업은 1월 30일에 시작하여 약 20여일만에 끝을 봤다. 빠르면 빠르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항상 마음 속엔 끝내고 싶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었다. 드디어 그 끝을 보게 된 것이다.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이다. 

 

2019년 2월 19일

AV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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